시즌 1 · 19화 · 수학 실습

내 말로 끝낼게.

다음 수학 실습 시간, 새온은 아치 아래로 갔다. 전에 지나며 본 조각판 자리였다. 두레가 꿀색 기록책을 안고 옆에서 걸었다.

“이번엔 내가 먼저 볼게.”

두레는 책을 옆 선반에 놓았다. 지난 과학 자리의 설명은 뒤로 넘겼다. 새온은 친구가 빈 면을 펼치는 동안 기다렸다.

같은 물이라는 말을 끝까지 짚던 손이었다. 이제는 다 만든 설명이 없어도 먼저 움직였다. 새온도 삼각 접이판을 선반에 폈다.

1층 · F반

퍼즐 회랑 · 조각판 자리

여덟 모서리의 남색 돌 탁자가 있었다. 은빛 쟁반 셋은 모두 비어 있었다. 푸른 코어는 보관되어 보이지 않았다.

테두리의 작은 램프 셋은 꺼져 있었다. 가운데에는 납작한 플라스틱 판 하나가 놓였다. 길쭉한 네모였고 모서리는 둥글었다.

곽도은 선생님이 판 곁에 섰다. 셋 뒤로 돌아갈 복도는 넓게 열려 있었다. 새온은 탁자 앞에서 발을 멈췄다.

“이 판부터 살펴봐.”

판에는 세로로 선 낮은 칸막이가 셋 있었다. 끝이 뭉툭한 칸막이는 옆으로 밀 수 있었다. 그 사이와 양 끝에 네 조각 자리가 났다.

왼쪽 첫 자리는 청록색이었다. 물로 지울 수 있게 판에 입힌 색이었다. 나머지는 판의 옅은 바탕색 그대로였다.

선반에는 물로 지우는 색칠 도구가 있었다.

처음 두 조각은 좁고 너비가 같았다. 세 번째는 그보다 넓었다. 맨 오른쪽은 앞의 좁은 조각 넷을 놓을 만큼 넓었다.

새온은 왼쪽부터 손끝으로 짚었다. 하나, 둘, 셋, 넷. 칸막이 아래에는 판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네 개면 다 됐지?”

새온은 접이판에 네 조각이라고 적었다. 그 아래에는 한 조각만 색칠이라고 썼다. 눈앞에서 센 것은 다 담은 듯했다.

소담은 안경 다리를 정리했다. 판의 왼쪽을 보다가 오른쪽으로 눈을 옮겼다.

“잠깐. 아직 짐작이야.”

두레가 책 위에 검지를 댔다. 답을 적기 전인데도 판 쪽으로 손을 폈다.

“여기. 판부터 보자.”

새온은 넷이라는 글자 아래에 선을 긋다 멈췄다. 친구의 손끝은 수를 적은 곳에 있지 않았다. 좁은 첫 조각과 넓은 끝 조각 사이를 오갔다.

어느 쪽도 조각 하나였다. 그런데 하나씩만 골라도 차지하는 자리가 달랐다. 새온은 청록색 자리에 손을 대려다 거뒀다.

회랑 옆에서 이찬이 멈춰 섰다. 난간 안쪽의 넓은 바닥이었다. 이찬은 들고 있던 정리함을 닫았다.

“너희 말도 들을게.”

지난번 이찬도 빠뜨린 단위를 고쳤다. 새온은 오늘 판을 다시 봤다. 자기가 고칠 이유는 이 판에서 찾아야 했다.

청록색 자리 옆에 둥근 빛 매듭이 감겼다. 탁한 호박색 가닥 사이로 크림빛 눈 틈이 났다. 칸막이 밑의 판 가장자리만 두르고 있었다.

틀린 생각이 뭉친 장치, 엉킴이었다. 다른 쟁반이나 친구의 손으로 뻗지 않았다. 새온이 기다려도 매듭은 그 자리였다.

퀘스트

작은 짝짝이 조각 엉킴

판 하나 · 한 조각만 색칠

같은 크기 네 조각으로 바꾸기

바꾼 뒤 한 조각은 전체의 얼마인가

보상: 새 스킬

새온은 창에서 바꾼 뒤라는 말을 읽었다. 지금 청록색 자리가 얼마인지 적는 일이 아니었다. 먼저 판을 같은 크기로 나눠야 했다.

네 조각이라고 센 것만으로 충분할까.

접이판에 다음 말을 쓰려던 손이 멈췄다. 새온은 좁은 두 자리와 넓은 두 자리를 봤다. 빈 줄은 그대로 두었다.

소담이 판의 위쪽 가장자리를 짚었다.

“크기도 같아야 해.”

손끝은 칸막이 셋을 차례로 따라갔다.

“판 하나를 똑같이 나눠.”

새온은 맨 왼쪽에서 맨 오른쪽까지 봤다. 좁은 조각도 넓은 조각도 같은 판 안에 있었다. 넷을 세는 동안 너비는 보지 않았다.

“난 수만 셌네.”

새온은 접이판에 그은 선을 지웠다. 조각 수를 바꾸지 않고 크기를 맞춰 보고 싶었다. 칸막이 끝에 손을 올렸다.

“우리 말로 해보자.”

두레는 펼친 책을 선반 안쪽으로 옮겼다. 새온의 손과 판이 함께 보이는 자리에 섰다. 소담도 오른쪽 끝에서 손을 뗐다.

새온은 첫 칸막이를 오른쪽으로 밀었다. 왼쪽 첫 자리가 넓어졌다. 처음 칠한 청록색 옆에는 바탕색이 남았다.

손끝이 그 앞에서 멈췄다. 한 곳만 넓히면 옆이 줄었다. 같은 판 안에서 자리를 나누고 있었다.

“옆도 옮겨야겠네.”

새온은 두 번째 칸막이를 오른쪽으로 밀었다. 세 번째 칸막이도 뒤따라 옮겼다. 맨 오른쪽의 넓은 자리가 줄어들었다.

판을 덜어 내거나 덧붙이지 않았다. 칸막이 사이에 빈 틈도 만들지 않았다. 네 조각은 여전히 판 하나를 채웠다.

새온은 칸막이를 조금씩 다시 밀었다. 왼쪽 두 자리의 너비를 맞췄다. 그 너비를 보며 오른쪽 두 자리도 맞췄다.

소담은 위 가장자리에서 손끝을 옮겼다. 왼쪽 끝부터 첫 칸막이까지 짚었다. 다음 칸막이까지도 같은 만큼 갔다.

“위쪽 간격은 같네.”

이번에는 아래쪽 가장자리를 따라 짚었다.

“아래쪽도 같아. 높이도 같고.”

새온은 칸막이가 나란히 선 것을 봤다. 한 조각의 위와 아래가 같은 너비였다. 옆 조각들도 같은 높이로 끝났다.

가는 크림빛 핀이 판 가장자리의 가닥에 닿았다. 매듭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새온은 손을 거두고 네 자리를 다시 봤다.

“이젠 하나를 골라도 크기가 같아.”

새온은 물로 지우는 색칠 도구로 처음의 색을 지웠다. 왼쪽 한 칸을 가장자리까지 청록색으로 다시 칠했다.

처음 청록색 자리는 아주 좁았다. 다시 칠한 한 칸은 옆의 바탕색 자리와 같은 크기였다. 새온은 옮긴 칸막이 앞에 손바닥을 폈다.

소담이 판 전체를 가리켰다.

“전체도 그대로야. 이 판 하나.”

두레가 왼쪽 청록색 자리를 짚었다. 다른 조각 쪽으로는 손끝을 넘기지 않았다.

“그중 하나.”

손을 뗀 뒤 네 자리를 차례로 살폈다.

“같은 네 조각. 하나만 색칠.”

두레는 기록책의 페이지 끝을 쓸었다.

“여기까지면 끝.”

새온은 청록색 조각에서 판 전체로 눈을 옮겼다. 같은 크기로 나뉜 네 조각이 있었다. 그중 색칠한 것은 하나였다.

호박색 매듭의 마지막 가닥이 느슨해졌다. 풀린 빛은 크림빛 알갱이로 흩어졌다. 판과 칸막이는 탁자 위에 그대로 남았다.

테두리의 작은 램프 셋이 켜졌다. 새온은 선반의 접이판을 가져왔다. 처음 적은 네 조각 아래에 같은 크기라는 말을 붙였다.

새온은 짧은 선을 긋고 아래에 4를 적었다. 전체를 똑같이 나눈 조각 수였다. 선 위에는 색칠한 조각 수인 1을 적었다.

1/4

전체를 같은 크기로 나눈 부분을 이렇게 나타낸다. 이런 수를 분수라고 한다. 새온은 자신이 적은 수를 판 곁에 놓았다.

소담은 네 조각을 손끝으로 짚었다. 두레는 청록색 하나 앞에서 손을 멈췄다. 새온은 두 손이 가리킨 곳을 보고 고개를 들었다.

“선생님, 같은 크기로 바꿨어요.”

새온이 적은 수를 들어 보였다. 아직 어떻게 읽는지 말하려던 참이었다. 선생님의 손이 판 쪽으로 올라왔다.

“그럼 네 조각…”

새온은 입을 조금 벌린 채 멈췄다. 자기 마지막 말이 선생님의 말 뒤로 들어갈 듯했다. 접이판을 잡은 손에는 힘이 남았다.

선생님은 말을 멈추고 손을 내렸다. 새온 쪽으로 빈손을 폈다.

“네 말로 끝내.”

새온은 접이판을 다시 세웠다. 옆에서 소담과 두레도 판을 보고 있었다. 처음의 좁은 자리를 고친 손동작이 떠올랐다.

“사분의 일이에요.”

새온은 청록색 자리를 짚었다.

“같은 크기 네 조각 중 하나예요.”

말을 마친 뒤 판에서 손을 뗐다. 선생님은 접이판과 고친 판을 번갈아 봤다. 셋의 설명이 놓인 자리였다.

“깔끔해.”

퀘스트 클리어

같은 크기, 한 조각 확인

작은 짝짝이 조각 엉킴 · 풀림

새 스킬: 「같은 조각」 분수

탁자 앞의 작은 홈이 열렸다. 새온은 접이판을 선반에 놓고 몸만 숙였다. 안에 실제 삼단 돌계단 조각이 있었다.

맨 윗단 위의 작은 홈은 여전히 비었다. 아래에는 작은 돌이 따로 남았다. 글자나 문양은 없었다.

푸른빛이 위쪽 모서리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아래 작은 돌까지 닿았다가 다시 올라갔다. 지난 수학 자리에서 본 방향이었다.

이번에는 삼단 조각 밑에 가는 틈이 생겼다. 조각이 홈 바닥에서 살짝 떠올랐다. 새온은 탁자 바깥에 손을 붙였다.

아래의 작은 돌은 움직이지 않았다. 위 홈에도 돌이 들어가지 않았다. 삼단 조각만 잠깐 떠 있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조각 밑이 떴어.”

새온의 손은 홈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두 친구도 몸만 숙여 보았다. 틈이 닫히고 작은 홈의 덮개가 돌아왔다.

새온은 몸을 세워 조각판을 봤다. 같은 네 조각과 청록색 하나가 남았다. 고친 것은 판이었고, 마지막 말도 자기가 했다.

두레가 책을 닫았다. 소담은 조각함을 챙겼다. 새온도 접이판을 접어 들었다.

“셋이 말하니 딱 맞네.”

새온은 열린 복도로 걸었다. 두레가 옆에 와서 책을 조금 들어 보였다.

“다 쓰기 전에도 말했어.”

“응. 네 손부터 봤어.”

다음 실습 아치 앞에서 셋이 나란히 섰다. 새온은 접이판을 옆구리에 끼웠다. 오늘 끝낸 말이 짧게 남았다.

셋은 아직 맨 아래층에 있었다. 새온은 살짝 떠올랐던 돌 밑을 떠올렸다. 위쪽 계단은 시야 너머로 이어졌다.

꼭대기엔 뭐가 있지?

19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