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 5화 · 수학 실습

다시 나누기.

다음 수학 실습 시간, 새온은 회랑으로 갔다. 소담은 옆에서 걷고 두레는 기록책을 안았다. 곽도은 선생님도 실습 자리로 함께 갔다.

새온은 반걸음 먼저 탁자 앞에 섰다. 팔각형 남색 돌 위에 은빛 쟁반 셋이 있었다. 둥근 모서리도 크기도 모두 같았다.

테두리의 작은 램프 셋은 꺼져 있었다. 두레가 기록책을 옆 선반에 내려놓았다. 셋의 뒤로 넓은 복도가 열려 있었다.

1층 · F반

퍼즐 회랑 · 셋째 수학 실습

선생님이 가운데에 코어를 놓았다. 푸른빛을 내는 둥근 구슬 열두 개였다. 손을 거두니 세 줄이 또렷하게 보였다.

“오늘은 고치는 실습. 열둘, 셋이 똑같이.”

새온은 한 줄의 네 개를 눈으로 따라갔다. 처음 실습 때와 같은 전체 수였다. 지난번 열다섯 개를 받았던 쟁반은 비어 있었다.

오늘의 실습

조건: 남김없이, 똑같이

열두 개를 받을 사람은 새온, 소담, 두레였다. 새온은 자기 쟁반에 손을 얹었다. 오늘도 한 사람이 받을 수를 찾아야 했다.

“난 방법 셋 찾았어.”

위층에서 이찬이 말했다. 난간 안쪽에 선 채 손끝으로 난간을 톡 쳤다. 새온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지난번에는 다음엔 셋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빈 쟁반을 보니 먼저 할 일이 있었다. 방법을 늘리기 전에 하나를 끝까지 보여 주고 싶었다.

“셋은 나중에. 오늘은 하나 확실히.”

이찬은 손을 내리고 기다렸다. 새온도 탁자로 눈을 돌렸다. 빈 쟁반 가장자리를 한 번 톡 쳤다.

“이번엔 그림부터 볼래.”

열둘과 셋을 눈앞에 따로 놓으면 될 것 같았다. 새온은 가운데 코어 셋을 앞으로 밀었다. 구슬은 탁자 안쪽 테두리에 나란히 멈췄다.

가운데에는 아홉 개가 남았다. 앞으로 뺀 셋과 작은 간격이 생겼다. 새온은 빈손을 펴고 두 무리를 보았다.

열둘에서 셋을 빼니 아홉이었다. 셋이 받는 실습이니 이 셋을 빼면 될까. 새온의 눈이 가운데 아홉 개에 머물렀다.

“남은 아홉이 한 명 몫?”

소담은 앞에 빼 둔 줄을 보았다. 안경 다리를 한 번 정리하고 손을 내렸다.

“끝? 다 봤어?”

새온은 아홉 개 쪽으로 손을 뻗었다. 자기 쟁반으로 옮기기 직전에 멈췄다. 소담과 두레의 쟁반은 아직 비어 있었다.

한 명에게 아홉을 놓으면, 다른 둘은 어디서 받을까.

새온은 들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앞으로 뺀 세 개도 푸른빛을 내고 있었다. 나눌 구슬인데 받을 자리는 정하지 않았다.

오른쪽 잠금 장치에 호박색 매듭이 보였다. 탁한 빛 가닥이 둥근 겹을 이루었다. 가닥 사이에는 크림빛 눈 같은 틈이 둘 났다.

매듭은 오른쪽 램프에도 감겨 있었다. 쟁반 하나만 한 크기 안에 머물렀다. 아이들 쪽으로 뻗거나 통로를 막지 않았다.

바깥 가닥 사이로 매끈한 안쪽 겹이 보였다. 지난번 자리바꿈 엉킴처럼 반듯한 윤이었다. 그 아래에서도 램프는 꺼져 있었다.

선생님이 감긴 소품 쪽을 짚었다.

“틀린 생각이 뭉친 장치야. 이번엔 두 겹. 설명하면 풀려.”

돌발 퀘스트

빼기 엉킴 · 겹: 자리바꿈

코어 열두 개, 한 명 몫은?

보상: 스킬 강화

새온은 앞쪽 셋과 친구들을 번갈아 보았다. 구슬 셋을 빼 놓아도 사람은 그대로 셋이었다. 소담도 두레도 자기 쟁반 앞에 서 있었다.

“셋은 사람 수였네.”

새온이 자기 앞에서 두레 쪽까지 손끝을 옮겼다. 그러고는 앞으로 밀어 둔 구슬들을 짚었다. 이 셋은 사람 대신 뺄 물건이 아니었다.

“이것도 나눌 코어야.”

소담이 빼 둔 줄 바깥을 가리켰다.

“남김없이. 그 셋도.”

새온은 코어 셋을 가운데로 돌려놓았다. 아홉 개 옆에 셋이 다시 모였다. 열두 개가 모두 쟁반 사이에 있었다.

“다 모아서, 빌 때까지 하나씩.”

먼저 자기 쟁반에 하나를 놓았다. 소담 앞에 하나, 두레 앞에 하나를 놓았다. 한 바퀴를 마치니 셋이 하나씩 받았다.

가운데에는 아홉 개가 남았다. 아까 남겼던 수와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쟁반마다 하나가 있었다.

새온은 두 모습을 머릿속에 나란히 놓았다. 아까는 셋을 나눠 주지 않고 빼 두었다. 지금은 세 사람이 하나씩 받은 뒤 남은 아홉이었다.

“아홉은 아직 가운데 거야.”

새온은 소담 쪽을 보고 말을 이었다.

“한 명이 받은 수가 아니고.”

소담은 세 쟁반을 차례로 짚었다. 새온은 그 손끝이 두레 쪽에 닿을 때까지 기다렸다. 다음 바퀴도 셋에게 같은 수를 놓으면 됐다.

한 번 더 자기 앞에, 소담 앞에, 두레 앞에 놓았다. 쟁반마다 두 개가 되었다. 가운데에는 여섯 개가 남았다.

새온은 가운데에 뻗던 손을 잠깐 거뒀다. 앞쪽 테두리에도 남은 구슬은 없었다. 나눌 것은 가운데의 여섯 개뿐이었다.

다음 바퀴를 돌리자 쟁반마다 세 개가 놓였다. 가운데에는 세 개가 남았다. 새온은 빈손으로 자기 쟁반을 짚었다.

지난번에는 여기서 끝이라고 했었다. 사람도 셋이고 받은 코어도 셋이라 같아 보였다. 오늘은 가운데에도 셋이 있었다.

“사람 셋. 지금은 세 개씩.”

새온은 두 자리를 따로 짚었다. 매끈한 안쪽 겹이 아직 램프를 감고 있었다. 같은 숫자가 보여도 두 자리는 달랐다.

“가운데가 남았네. 아직이야.”

마지막 바퀴는 천천히 돌렸다. 자기 앞에 하나, 소담 앞에 하나, 두레 앞에 하나. 마지막 코어를 놓고 손바닥을 폈다.

세 쟁반에 네 개씩 있었다. 가운데와 앞 테두리는 비어 있었다. 새온의 손에도 구슬은 없었다.

그때 탁자 앞쪽의 얕은 홈이 열렸다. 소담의 손끝이 홈 바깥을 가리켰다.

“조각이 하나 더 있어.”

새온은 손을 거두고 몸만 조금 숙였다. 홈 안에는 둥근 모서리의 삼단 돌계단이 있었다. 지난 수학 실습에서 본 작은 조각이었다.

맨 아래 단 밑의 빈자리도 그대로였다. 그 바로 아래에 더 작은 돌 조각이 놓여 있었다. 빈자리와 꼭 같은 모양이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온 빛 선이 작은 조각까지 갔다. 새온은 두 조각 사이의 틈을 보았다. 빛은 닿았지만 돌은 붙어 있지 않았다.

글자나 무늬는 어디에도 없었다. 작은 조각은 홈 바닥에 따로 놓여 있었다. 누구도 손을 넣거나 꺼내지 않았다.

새온은 지난 과학 실습의 위 홈을 떠올렸다. 그쪽 빛은 아래에서 위로 갔었다. 여기서는 아래쪽 빈자리 밑에 새 조각이 있었다.

홈이 천천히 닫혔다. 새온은 몸을 바로 세웠다. 쟁반의 네 개씩은 그대로이고 램프는 아직 꺼져 있었다.

바깥 가닥은 느슨해져 있었다. 안쪽 겹의 윤은 여전히 매끈했다. 새온은 쟁반 셋과 빈 가운데를 먼저 보았다.

“셋은 사람 수야. 한 명 몫은 넷.”

새온은 앞으로 구슬을 빼 놓았던 자리를 짚었다. 처음에는 열둘과 셋만 보고 손을 움직였다. 똑같이 나눌 자리를 빼먹었다.

“셋을 빼기만 하면, ‘똑같이’가 빠져.”

소담이 안경 다리에서 손을 내렸다.

“그거, 내 방식이네.”

새온은 소담을 보고 다시 빈 가운데를 짚었다. 반듯한 빛 아래에서도 확인할 곳을 찾았다. 이번에는 친구가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새온의 손끝에서 가는 크림빛 핀이 나왔다. 빈 가운데 위로 길게 뻗었다. 오른쪽 램프를 감은 매끈한 겹에서 빛이 멈췄다.

손은 매듭에 닿지 않았다. 핀은 쟁반의 코어도 가리지 않았다. 반듯한 호박빛 윤이 멈추자 안쪽 가닥이 따로 드러났다.

두레가 자기 쟁반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쓸었다. 네 개를 보고 빈 가운데까지 눈을 옮겼다.

“같은 몫이야. 가운데 비었어. 끝.”

두 겹의 가닥이 크림빛 알갱이로 풀렸다. 잠금 장치와 오른쪽 램프가 드러났다. 푸른 코어는 쟁반에 그대로 남았다.

램프 셋이 함께 켜졌다. 새온은 네 개씩 담긴 쟁반을 차례로 보았다. 빈 가운데에 놓았던 손을 거뒀다.

오름

새온 · 조건 핀 — 빠진 조건을 짚었어

열두 개를 셋에게 똑같이 나눈 몫은 네 개였다. 탁자 옆에 짧은 식이 떠올랐다.

12 ÷ 3 = 4

소담이 자기 쟁반에서 옆 쟁반으로 손끝을 옮겼다.

“거꾸로 확인. 넷씩 셋이면 열둘.”

새온도 네 개에 네 개를 더해 여덟을 셌다. 두레 앞의 네 개까지 더하니 열둘이었다. 처음 놓인 구슬이 모두 세 쟁반에 있었다.

새온은 선생님을 보았다.

“선생님, 이번엔 제가 짚었어요.”

새온은 빼 두었던 자리로 손을 폈다.

“셋은 사람이었어요. 코어를 셋 빼는 게 아니었어요.”

선생님은 새온의 말이 끝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

“깔끔해. 두 겹 다.”

퀘스트 클리어

같은 몫 · 남김없음

빼지 말고, 모두에게 똑같이

빼기 엉킴 · 겹까지 풀림

스킬 강화: 「고른 몫」 나눗셈

“풀었네. 승급 실습 땐 방법 셋.”

이찬은 난간 안쪽에서 말을 마쳤다. 새온은 불 켜진 쟁반 옆의 두 친구를 보았다. 오늘 나눈 바퀴마다 셋의 자리가 있었다.

“그땐 우리 셋 다 설명해.”

두레가 선반의 기록책을 가져왔다. 소담은 쟁반에서 손을 뗐다. 새온도 둘과 함께 열린 복도로 걸었다.

셋은 여전히 맨 아래층이었다. 새온은 위를 보다가 홈 속 작은 틈을 떠올렸다. 빈자리와 같은 모양의 돌이 바로 아래에 있었다.

꼭대기엔 뭐가 있지?

5화 끝